"해야 할 일은 많은데 왜 이렇게 피곤하지?"
출근해서 앉아있기만 했는데도 퇴근할 때면 녹초가 되는 날이 있다. 생각해 보면 몸을 크게 움직인 것도 아니고, 특별히 어려운 일을 한 것도 아니다.
그냥 고민이 많았을 뿐인데도 너무 지칠 때가 있다. 이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진짜로 뇌가 에너지를 다 써버린 경우일 수 있다.
고민이 많으면 몸이 먼저 무거워진다
한동안 이런 패턴이 반복됐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걸 먼저 해야 하나? 아니면 저걸 먼저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시간이 흘러가고, 정작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기운이 빠져버린다.
퇴근 후에도 머릿속에서 일 생각이 떠나지 않으니 쉬는 것 같지도 않고, 다음 날은 더 피곤하다.
이게 단순한 게으름 때문이 아닐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문제는 고민 그 자체였다. 뭔가를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길어지다 보니, 실제 행동에 쓸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데 더 웃긴 건, 고민이 길어질수록 점점 더 무력해진다는 거다. 한참을 고민한 뒤에도 결론이 안 나면 ‘아 그냥 나중에 하자’가 되어버리고, 그러면 또 그 고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다 보면 하루가 훌쩍 가버리고, 남는 건 피로뿐이다.
고민이 많을수록 피곤한 이유 3가지
1. 뇌도 에너지를 소모한다
사람들이 흔히 놓치는 게 있다. 뇌도 에너지를 쓴다.
생각을 많이 하면 당연히 피곤해진다. 물리적으로 몸을 움직이지 않으니 체력 소모가 없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집중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된다.
특히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길어질수록 더 피곤해진다. 왜냐하면 뇌는 ‘이걸 할까? 말까?’ 같은 판단을 반복할 때마다 자원을 소모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루 종일 고민만 하다가도 녹초가 되는 것이다.
2. 고민이 많으면 실행력이 떨어진다
"일단 해보자"가 안 된다.
해야 할 일이 머릿속에 가득한데, 그중에서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고민하는 순간부터 몸이 굳어버린다. "이걸 먼저 해야 효율적인가?" "근데 저것도 중요한데?" 같은 생각이 꼬리를 물면, 결국 아무것도 못 하게 된다.
고민이 길어질수록 ‘일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점점 줄어든다. 그래서 결국 무기력 상태에 빠지는 거다.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고민이 많아서 피곤하게 된다.
3. 감정이 개입되면 고민이 더 커진다
사람들은 고민을 할 때 감정을 배제한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이거 해야 하는데 하기 싫다’라는 감정이 붙으면, 고민이 배로 커진다. 단순히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걸 하면 기분이 나빠질 것 같은데?’
‘이걸 안 하면 내가 손해 보는 거 아냐?’
같은 감정적인 고민이 추가되면서 생각이 복잡해진다.
특히 직장에서의 고민들은 감정이 강하게 개입될 때가 많다. 단순히 ‘이걸 할까 말까’가 아니라, ‘이걸 하면 상사가 좋아할까?’ 같은 생각이 붙으면 고민의 무게가 훨씬 커진다. 그러다 보면 고민 자체가 일이 되어버리고, 정신적으로 더 피곤해진다.
고민을 줄이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
1. 고민을 리스트업하고 구조화하기
머릿속에서 고민을 굴리면,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커진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보이는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 머릿속에서 맴도는 고민을 글로 적어보자.
- 이 고민이 당장 해결할 수 있는 것인가? 따져 보자.
-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라면 일단 내려놓는 연습을 하자.
고민이 정리되지 않고 떠다니는 상태가 가장 피곤하다. ‘일단 적어두고 나중에 다시 보기’만 해도 머릿속이 한결 가벼워진다.
2. 고민을 시간 단위로 쪼개기
고민을 길게 끌면 에너지만 소모된다.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고민하는 시간을 짧게 설정해 보자.
- "이 고민은 15분만 생각하고 답을 내리자" 같은 식으로 제한을 두자.
- 고민할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으면, 그 외 시간에는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정감이 생긴다.
- 짧은 시간 안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쓸데없는 고민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고민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 두면, 고민이 줄어드는 건 물론이고 실행력이 올라간다.
3. 고민을 줄이는 환경 만들기
고민이 많을 때는 주변 환경도 영향을 준다.
- 책상이 어수선하면 머릿속도 복잡해진다. 작은 정리부터 시작해 보자.
- 메신저 알림이나 이메일이 계속 울리면 집중이 깨진다. 고민할 시간이 필요할 때는 알림을 꺼두자.
- 고민이 많을 때는 억지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잠깐이라도 산책을 하거나 가볍게 움직여 보자. 몸을 움직이면 머릿속도 정리된다.
고민을 덜어내는 연습
고민이 많으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미 뇌가 에너지를 다 써버리고, 정작 실행해야 할 때는 기운이 빠져버린다.
완전히 고민을 없앨 수는 없지만, 고민을 다루는 방식을 바꾸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고민을 적고, 시간을 제한하고, 환경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고민이 쌓일 때마다 ‘이건 지금 해결할 수 있는 고민인가?’ 한 번만 생각해 보자.
어쩌면 고민 그 자체가 아니라, 고민을 끌고 가는 방식이 나를 더 지치게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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